퍼포먼스 아트는 시각적 예술의 한 형태로, 작가가 관객 앞에서 시간과 공간을 이용해 몸을 움직이거나 목소리를 내거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국내에서는 행위 예술이라는 단어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퍼포먼스 아트는 공연성, 태도, 인터랙션 등이 작품의 주요 특징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퍼포먼스 아트의 정의와 의미, 대표적인 작가들과 작품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퍼포먼스 아트는 20세기 후반에 개념적, 대중적, 다면적 예술로 발전했습니다. 미술관, 갤러리 등 전통적인 미술 장소에서만 전시되던 예술 작품이 관객과의 상호작용, 즉 시각적인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진화했습니다. 또한, 작가와 관객의 경계가 무너져 작품과 관객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징도 있습니다. 이는 작품 자체의 시각적 가치보다는 작가의 의도와 관객과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포먼스 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행위 예술의 대모라고 불리는 마리나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자신의 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바디아트 퍼포먼스 작품을 전개합니다. 그녀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거나, 단순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자신의 몸을 부상시키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대표작으로는 1974년에 미국에서 진행한 'Rhythm O'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아브라모비치는 6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처음에는 관객들이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은 아브라모비치의 몸과 접촉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추구하며, 깊은 감성적 경험을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관객과 작가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MoMA에서 열린 개인전 'The Artist is Present' 작업에서는 그녀가 자리에 앉아 관람객 한 명씩과 눈을 마주치며 7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있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작업은 굉장한 반응을 불러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어술라 라이딩스바드(Ursula von Rydingsvard)
어술라는 폴란드 출신으로, 대형 목조 조각물로 유명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목재를 가공하여 작품을 만드는데 주로 대규모 조각물을 제작하며, 이 조각물들은 그녀의 개인 경험과 정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 작품들은 자연의 형태와 인간의 정서를 결합한 것으로, 우리의 감성과 마음에 깊이 다가오는 느낌을 줍니다.
3. 크리스 버든(Chris Burden)
크리스 버든은 자신의 몸을 이용한 퍼포먼스뿐 아니라 대형 설치 미술작업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미국의 문화와 사회적 현실에 대한 비판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주로 자연과 기계의 충돌, 인간의 권력 등을 주제로 선보입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Shoot'에서 그는 총을 자신의 팔을 쏘아서 맞게 되는 것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권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게 합니다. 이 작업에서는 그가 자신의 친구에게 총으로 쏘게 하는 작업을 진행해서 매우 논란이 되었지만, 인간의 가치와 폭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근 퍼포먼스 아트는 참여와 상호작용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공간, 사람, 사물 등의 요소를 융합해 다양한 시각과 체험을 제공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예술 행사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디지털 퍼포먼스 아트의 중요성이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작품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전되면서 새로운 시도와 트렌드도 나타났습니다. 2020년 온라인으로 진행된 'Getty Museum Challenge'가 유행했었는데요, 그림 속 인물을 모방하여 사진 촬영하는 것으로 전세계 참가자들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퍼포먼스 아트는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며,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경험과 감성을 담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한가지 해석에 국한되지 않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아트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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